안녕하세요. 여행 크리에이터 엘란입니다.
가을이 되면 SNS에 핫 한 가을 단풍명소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우리나라 천주교 성지가 하나 있습니다.
그곳은 충북 제천에 위치한 배론성지 인데요.
가볍게 산책하기도 좋은 장소이니, 이번 포스팅에서 단풍명소 배론성지에 대해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론성지에 대해서…
1801년, 조선 순조 1년이었던 해에 있었던 천주교 박해로부터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 지내던 곳이 바로 배론성지 입니다.
배론이라는 지명은 산골짝 지형이 배 밑바닥 모양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지리적으로 치악산 동남기슭에 우뚝 솟은 구학산과 백운산의 연봉이 둘러싼 험준한 산악지대에 있어 외부와 차단된 산골이고, 화전과 옹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며 천주교신자들이 지낸 교우촌으로서, 충주와 청주, 전라도와 경상도와 통하며, 원주를 통해 강원도로 갈 수도 있는 길목에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배론성지에는 우리나라 천주교의 대표적 순교자인 황사영이 신앙의 자유와 교회의 재건을 요청하는 백서를 집필하였던 토굴이 있으며, 1855년(철종6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배론 신학교도 이자리에 있습니다. 또한 1861년 별세한 우리나라 최초의 유학생이며 김대건 신부에 이어 두번째 신부가 된 최양업의 분묘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SNS를 타고 충북 단풍명소 배론성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가을에 찾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배론성지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주차정보
- 주소: 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배론성지)
- 대중교통: 제천시외버스터미널 → 시민회관동산 정류장 → 852번 버스 이용 (21개 정류장, 약 32분 소요) → 배론 정류장 하차 → 배로성지까지 도보 이동(7분 소요) / 총 38분 소요
※ 852 버스 배차가 하루 2~3회 수준입니다.
※ 제천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승용차: 내비게이션에 ‘배론성지’ 및 주소 검색
- 주차: 배론성지 주차장 이용 (무료)
배론성지 방문 출입시간 및 유의 사항
- 출입시간: 오전 9시 ~ 오후 5시(10월~2월 동절기) / 오후6시(3월~9월 하절기)
- 유의사항: 배론성지는 유원지가 아니기 때문에 음주가무, 게임, 취사 등은 금지되며 반려동물 출입을 금합니다.
단풍명소 배론성지 둘러보기
주차장에서 도보 이동을 하면서 노랗고 울긋불긋한 단풍 풍경이 점점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상쾌한 공기와 함께 청명함이 눈과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배론성지 내로 들어와 양업교라는 작은 다리를 건너가면 SNS에서 많이 보던 유명한 연못이 나옵니다.
가을색이 물드는 시점의 배론성지의 연못 모습은 한국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이국적인 풍경처럼 보였습니다.
이 연못의 이름은 ‘마음을 비우는 연못’ 이라고 하네요.
작은 연못 주변이 잘 가꿔진 정원과 같았는데요. 인기 장소여서 이른 오전이나 평일에 사진 찍고 보시는 것이 좋아 보였습니다.
우측 단풍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단풍이 너무나 예쁜 길이었는데요.
이 길을 걸으면서… 충북 단풍 명소로 제천의 배론성지를 손꼽는 이유도 알 것 같았습니다.
가볍게 산책을 하며 성지 한바퀴 돌며 단풍 구경을 정말 제대로 하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연못 뒷편에는 무명순교자의 묘가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성 요셉 신학당, 황사영관, 순교자 황사영 알렉시오 현양탑 등이 있었습니다.
현양탑 뒷편에는 황사영 백서 토굴이 있습니다.
다시 다리를 건너면서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와 노랗게 익어가는 은행나무가 멋진 배론성지 풍경을 보여주어 감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렇게 예쁜 배론성지의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곳 성지에는 최양업 신부의 분묘가 있는데요.
최양업 신부는 김대건 신부님과 6촌지간이자 우리나라 두번째 사제입니다. 그는 하루 100여리를 직접 발로 뛰며 성사를 집전하였고, 11년이 넘는 동안 천주교 신앙을 전파하고 신분제 폐지를 주장하며 사회개혁을 위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분이라고 하네요.
최양업 신부가 선종한 이후 2016년에 교황청 시성성은 최양업 토마스 신부를 ‘가경자’로 선포하였습니다. (※ 가경자: 시성의 전단계로 ‘존엄한 자, 존경스러운 분’ 이라는 칭호)
최양업 신부 조각공원은 배론성지 대성당 뒤 350여평 공간에 자리하였는데, 최양업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조각품과 예수성심상, 천사상, 제대, 최양업 신부 동상 등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특히 제대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최양업 신부의 일대기를 조각으로 새겨놓았고, 그 내부는 980기의 납골을 안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 기념 성당의 가을 풍경도 너무나 예쁘게 보였는데요. 성당 내부도 조용하고 경건한 마음이 드는 장소였습니다.
배론성지에는 카페 허브사랑이 있었는데요. 1, 2층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내부 테이블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카페 허브사랑에서는 커피&라떼 외에 유기농허브티, 스무디&에이드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가격은 시중 커피점들과 큰 차이 없었어요.
2층 야외 테라스는 가을이 되니 춥게 느껴지더군요.
배론성지를 가볍게 산책 한바퀴하고… 커피 한잔하며 카페 창밖을 통해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글을 마치며…
주말 오전에 방문했던 배론성지는 이른시간임에도 주차장이 가득 차 있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습니다.
저는 비를 맞으며 산책을 하다가 갑자기 하늘의 비구름이 걷히고 맑은 햇살을 보며 가을의 맑은 단풍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해가 걷힌 시점에 배론성지 연못에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예쁜 단풍을 배경으로 추억 사진을 남겨보려는 분들이 정말 많으시더군요.
오전 11시쯤 되니 배론성지에는 단풍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배론성지는 한옥건물들이 많이 보여서, 한국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천주교 성지이니만큼 이국적인 모습들도 있는 곳이었습니다.
잘 조화된 풍경이 정갈하고 깨끗해 보였어요.
SNS으로만 봤던 배론성지의 단풍을 보며 둘러보니… 사진보다 실제로 가보는 것이 더 좋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 곳입니다.
저는 가볍게 한바퀴 돌며 봤지만, 세세하게 보면 정말 볼 거리도 많은 곳이 바로 배론성지라고 하네요.
이곳은 비룡담 저수지, 의림지, 제천 비행장에서 차로 약 20여분 정도 거리에 있고, 박달재 목각공원과도 20여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15분 거리에 충북 제천 유기농 쌈밥 맛집으로 유명한 ‘산아래’ 식당도 있습니다.
제천 여행을 한다면 반드시 들러 볼 제천 10경으로 단풍명소 배론성지도 속하니… 잊지 마시고 찾아 가보시기를 추천 드려 봅니다.
이번 포스팅도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