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웃고 넘는 박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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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 크리에이터 엘란입니다.

충북 제천시에서는 아름다운 풍광과 의미 깊은 문화유산을 묶어 총 10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곳은 제 2경에 속하는 박달재 입니다.

박달재는 충북 제일의 고갯길로, 지금은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곳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 같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달재

박달재에 대해서…

제천에서 충주로 가는 유일한 고갯길이었던 박달재는 원래 이름은 천등산과 지등산이 연이은 영(嶺)마루라는 뜻을 지는 ‘이등령’이었습니다. 인근에 인등산도 있어 천(天), 지(地), 인(人) 삼재를 이루는 삼등산이 있는 심오한 곳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천혜입지의 험한 산길이었던 박달재는 일제 강점기때 도로가 개설되고 차가 다니기 시작했으나, 도로폭이 5m에 불과했고 경사가 급하고 험하여, 그 이후 대대적인 도로 개선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975년 초에 폭 11m의 포장도로가 완성되었고, 이 후 교통량 증가로 터널이 생기면서 박달재는 관광목적으로 찾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차로 10여분만에 재를 넘을 수 있게 되었지만, 옛날에는 박달재와 다릿재를 넘으려면 걸어서 며칠이 걸렸다고 합니다.

현재 박달재는 제천과 충주를 오가는 도로이기도 하지만, 1948년에 발표된 ‘울고넘는 박달재’가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은 가요 중 하나가 되면서 관광지로 변모하였습니다.

박달재 전설

박달재에는 박달도령과 금봉낭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조선시대 영남의 선비 박달이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는길에 이등령인 이곳 재를 넘을때 해가 저물어 하룻밤을 어느 한 농가에서 묵게 되었는데, 이 농가의 딸과 눈이 마주쳤고,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을 기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박달이 과거급제 후 함께 살기로 굳게 약속하고 한양에 올랐고, 금봉은 고갯마루 서낭당에서 한양 쪽을 바라보며 박달 도령의 과거급제를 기원하고 다시 상봉할 것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박달은 과거에서 낙방하고, 금봉을 볼 면목이 없어 곧바로 내려가지 못하였는데, 금봉은 박달을 그리워하다 그만 숨을 거두게 됩니다. 금봉의 장례가 치르고 난 사흘 뒤에서야 과거에서 낙방한 박달이 금봉이 있는 마을에 왔으나… 금봉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땅을 치며 울다, 슬픔을 견디지 못한 박달은 금봉의 환영을 좆아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말게 됩니다.

이후 사람들은 이 두사람의 사랑을 기억하며, 이등령을 박달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와 전설 관계

1948년 발표된 ‘울고넘는 박달재’는 반야월 작사, 김교성작곡, 박재홍이 부른 노래입니다. 박달재 전설에 담긴 사랑이야기를 노래로 불리워졌고, 공존의 히트를 치면서 급기야 영화로도 제작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박달재의 전설은 노래가사가 나온 이후에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반야월 선생이 1946년 충주에서 제천으로 공연을 가던 중에 만난 어느 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지은 것이라고 하네요.

한편, 울고넘는 박달재의 작사가 이자 가수로 활동했던 반야월(본명: 박창오)는 2010년 6월 국회 간담회 자리에서 일제시기의 친일행적에 대해 사과를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반야월 친일 행적

박달재 공원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주차정보

■ 주소 : 충북 제천시 백운면 평동리 705-4

■ 자가용 :

  •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 JC→감곡톨게이트→가곡로 양성·제천 방면→북부로 충주·제천 방면→박달로 박달재 방면→박달재
  • 내비게이션에 ‘박달재 목각공원’ or 주소 검색

■ 주차 : 박달재 목각공원- 약 10대 정도 주차 가능  

※ 주차 팁! 건너편 박달재 서원 휴게소 주차장 이용 

 ■ 대중교통: 추천하지 않습니다. (※ 제천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 이용하세요.)

박달재 정상 둘러보기

박달재 목각공원

박달재 관광안내소가 있는 박달재 목각공원 주차장 부근에는 화장실과 함께 아기자기한 정원을 꾸민 듯한 조형물들과 함께 예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박달재 고개 정상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쉼터 의자도 있고…. 관광안내소와 매점이 있어서 이 공원에서 휴식하기에도 좋습니다.

박달재 정상에서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멋진 풍광은 아니지만 답답하지 않은 시원스러움이 있습니다.

박달재 전설 동상과 전망대

주차장에서 도로를 건너면, 박달재 노래비와 함께 전설과 관계된 조각상들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전망대도 보입니다.

이곳에는 박달재 노래비가 있는데요.

박달재 노래비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비는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꼭 살펴보는 비 이기도 합니다.

박달과 금봉이

이 공원은 아마도 박달재 전설의 주인공 박달과 금봉을 테마로 조성된 것 같습니다.

우거진 나무들과 벤치 의자들도 있어서, 정상에서 맛보는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달재 목각공원 가는길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박달재 동상 우측 뒷편에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편으로 가면 전망대 입니다.

박달재 전망대

약간 외진 곳에 있어서, 쉽게 눈에 띄지 않아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은 곳이었는데요.

전망대는 다시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야 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

전망대에서 본 풍경은… 먼 시선의 모습이 아니라, 공원을 내려다보는 수준입니다.

단풍이 좀더 울긋 불긋해지면, 박달과 금봉 동상이 주인공이 되어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달재 목각공원

이곳 목각공원은 전망대 외에 산책로가 있어, 가벼운 산책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어찌 된일인지.. 목각공원 다운 목각 작품들이 보이지 않았어요.

아마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목각 작품들이 손상이 생겼거나, 다른 곳으로 옮긴 게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그냥 산책길 정도로 생각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글을 마치며…

제가 방문해보니…. 박달재가 이제는 드라이브 코스가 되어,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어 보였는데요.

구불구불 올라오는 길을 조망할 수 있지 못한 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유명 가요의 노래비가 있어 향수를 느끼고 찾으시는 분들이나 관광버스로 오시는 분들도 많아서, 심심하지 않는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충북 제천을 알린 이유에서, 제천 10경 중 2경에 속하고 있어 한번쯤은 들러 볼 장소로 방문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박달재 주변에는 가을이면 화려한 단풍으로 시선을 압도하는 천주교 성지인 배론성지가 1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또한, 제천의 맛집으로 많은 연예인들도 찾았다는 ‘산아래’ 식당도 10분거리에 있습니다.

오며 가며, 제천 여행을 계획하였다면 박달재 에도 가보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웃고 넘는 박달재 입니다. ^^

이번 포스팅도 여행계획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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