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 크리에이터 엘란입니다.
경기도 여주 천서리는 여러 막국수집들이 모여 있어 천서리 막국수 촌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춘천 막국수 못지 않은 유명세로 많은 사람들이 막국수를 먹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천서리 막국수 촌의 어느 식당을 가도 막국수가 맛이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천서리에 막국수 뿌리를 내리게 한 원조라 할 수 있는 “강계봉진막국수”를 다녀온 후기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강계봉진막국수 소개
평안북도 강계가 고향인 故 강진형 선생이, 한국전쟁으로 월남하여 여주 천서리에 정착하면서 생계를 위해 메밀묵집을 하였었다고 하는데요. 1970년대 초만 하더라도 천서리에는 농촌지역이기 때문에 막걸리집과 故 강진형 선생과 유영필 여사 부부가 영업하던 메밀묵집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평소 강진형 선생은 메밀국수를 좋아해 손수 만들어 먹다가, 손님들에게 팔기 시작하면서 “강계봉진막국수”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식당의 이름은 고향인 ‘강계’와, 큰아들 이름 ‘봉진’을 더해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계봉진막국수라고….
1978년부터 시작한 강계봉진막국수가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변에 막국수집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천서리 막국수촌으로 지명으로 알려질 정도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고 하는데, 성업중일땐 30개점이 경쟁을 하였지만, 현재는 10개 정도의 막국수 집들이 천서리 막국수 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강계봉진막국수의 특징
국산메밀 95%와 고구마 전분 5%를 넣어 반죽한 면을 사용하고, 강계봉진막국수 만의 비법 육수와 조선간장, 청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한 매운 양념장으로 맛을 냄.
강계봉진막국수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대중교통:
- 경의 중앙선 양평역 → 도보로 양평군청사거리 정류장까지 이동(약 500m) →1-1, 1-31, 5-1, 5-3, 5-11버스 이용 → 천서사거리 정류장 하차 → 도보 이동(약 300m) / 약 37분 소요
- 여주역 정류장에서 130, 981-3, 981-4, 981-5, 987-2 버스 이용 → 여주 성당 정류장에서 1-45 버스로 환승 → 천서리 정류장에서 하차 → 도보 이동 / 약 55분 소요
승용차:
- 내비게이션에 ‘강계봉진막국수 본점'(여주 천서리 방면) 으로 검색
- 주소 : 경기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길 26
※ 주차장 있음 (무료)
강계 봉진 막국수 둘러보기
넓은 주차장 뒤로 소박한 막국수집처럼 보이는 강계봉진막국수 간판과 건물이 보입니다.
건물이 조금 낡은 듯 보이지만, 데크 계단과 대기할 때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들도 보였습니다.
오른편에 태극기가 있는 것이 흥미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봉진막국수 입구 유리에는 메뉴표와 영업시간표가 붙어 있었고, 무엇보다 백년가게로 지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식사 피크타임에는 대기순번으로 웨이팅을 해야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식당 내부는 입식 테이블로 되어 있었는데요. 사람들이 많아서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벽면에는 식당의 역사, 창업주이기도 한 故강진형 선생의 소개 등이 게시 되어 있었습니다.
강계봉진막국수 시식 솔직 후기
테이블에 앉자마자 마실 물이 주전자에 담아 나왔는데요. 약간 칼칼한 닭고기 육수 같아 보였습니다. 메밀면을 내릴 때 나온 메밀육수로 같이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저는 물 막국수를 주문하였는데요. 오이채가 쓸어져 있고, 메밀면이 말아 올려져 있는데 그 위에 양념장이 올려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참고로 강계봉진막국수의 비빔막국수는 상당히 맵습니다. 식당에서도 비법이라고 자랑할 만큼 매운 편입니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선택의 여지없이 물 막국수를 드셔야 합니다.
면은 메밀성분이 강해서인지 떡처럼 붙는 느낌은 없고, 물에 잘 풀어졌는데요. 식감은 아주 푸석하거나 딱딱하지 않은 편이었고, 오래 씹으면 씹을 수록 메밀 향이 입안에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국물은 너무 강하지 않은 동치미 국물로 보였는데요. 마시며 먹기에도 좋았습니다.
고명으로 들어 있는 고기가 제가 볼땐 조금 독특해 보였는데요.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섞여 있는데, 약간 간이 되어 있는 느낌이었어요.
맺음말
2대에 걸쳐 이어오는 식당임에도 그 맛이 이어오고 있다는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막국수 하면 질긴 면을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곳 강계봉진막국수는 그렇지 않았습니니다. 이가 좋지 않으신 어르신들도 즐겨 드시는 것을 식당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좋은 막국수 한 그릇 먹은 느낌이 강계봉진막국수에서 느낀 짧은 제 소감이기도 합니다.
강계봉진막국수는 백종원과도 인연이 있다고도 하는데요. 그가 군생활을 할때, 이곳 강계봉진막국수집에 자주 와서 식사를 하고 갔다고도 하죠. 방송에서도 직접 소개도 하였었다고도 하네요.
천서리 막국수촌은 여주 파사성과 이포보, 당남리섬 옆에 있어서 관광 여행 후 식사하러 방문하시면 좋은 곳입니다.
막국수의 원조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으나…적어도 여주 천서리에서 만큼은 이곳 강계 봉진막국수가 시초라고 하니… 한번 찾아가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 내 돈 내산으로 직접 주문하여 맛보고 작성한 솔직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