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이팝나무길: 5월 마법 하얀 꽃구름 속 봄 산책

안녕하세요. 여행 사진 작가 엘란입니다.

도시의 번잡함을 잠시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떠나고 싶은 계절, 5월입니다. 벚꽃이 지고 난 후 어디로 떠나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발견한 진천의 숨은 보물, 이팝나무길을 이번 포스팅으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2025년 5월 초, 도심의 어지러움을 피해 찾아간 이팝나무길은 마치 하늘에서 눈꽃이 내려앉은 듯한 풍경으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하얀 꽃송이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만들어내는 꽃구름 아래 걷는 경험은 그 어떤 화려한 관광지보다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제가 느낀 진천 이팝나무길의 특별한 매력을 여러분과 나눠 보고자 합니다.

진천 이팝나무길

진천 이팝나무길에 대해서…

진천 이팝나무길은 충북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 백곡천변을 따라 조성된 약 3km 길이의 산책로입니다. 이 길의 역사는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진천군이 지역 특산품인 쌀을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밥나무'(쌀밥을 닮은 꽃이 피는 나무라는 의미에서 유래)를 심기 시작했고, 현재는 430여 그루의 이팝나무가 백곡천 농로를 따라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팝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학명 ‘치오난투스 레투사(Chionanthus retusa)’는 그리스어로 ‘하얀 눈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5월이면 작고 하얀 꽃이 나무 전체를 뒤덮어 마치 흰 눈이 내린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데, 이 때문에 ‘5월의 눈꽃축제’라는 별칭도 갖고 있습니다.

진천 이팝나무길의 독특한 점은 다른 지역의 이팝나무 군락지와 달리 백곡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형태로 조성되어 있어, 마치 하얀 터널을 지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변 농경지와 어우러진 전원적 풍경이 도시민들에게 특별한 휴식을 제공합니다.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주차정보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 102-3 (신정교 인근)

대중교통으로 찾아가는 방법

진천터미널에서 하차 후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진천터미널에서 이팝나무길까지는 약 10분 정도 소요되며, 택시비는 약 7,000원 내외입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할 경우 배차 간격이 길고 이팝나무길 앞 정류장이 없어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 진천터미널 → 농어촌 버스 204, 80, 82, 150, 151, 170, 171, 172, 173, 200, 201, 202, 205, 206, 207, 208 이용 → 관둘 정류장 하차 → 신정교 앞까지 도보 약10분 이동

자가용으로 찾아가는 방법

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나와 진천 방면으로 약 10분 정도 주행하면 도착합니다. 네비게이션에는 ‘진천 신정교’ 또는 ‘진천 이팝나무길’로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에서는 약 1시간 30분, 대전에서는 약 50분, 청주에서는 약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주차 정보

별도의 주차장이 없습니다. 신정교 주변 도로 갓길 주차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속 대상이므로 아래 임시 주차장 이용을 추천합니다. (이팝나무길 까지 도보 6분)

  • 주차장 위치: 충북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 158
  • 주차 요금: 무료

주차 팁: 이팝나무 개화 시즌 주말에는 오전 10시 이후 주차장이 포화상태가 되므로, 이른 아침이나 평일 방문을 권장합니다. 진천군농업개발센터 임시주차장(진천읍 성석리 158), 생거진천 전통시장 주차장(진천읍 원덕로 380)에 주차한 후 도보로 이동(각각 약 25분 소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진천 이팝나무길 둘러보기

신정교에서 시작해 백곡천을 따라 이어지는 3km 구간의 이팝나무길은 호젓하게 걷기에 좋습니다. 특히 신정교에서 시작하여 500m 가량 걷다 보면, 이팝나무가 밀집되어 있어 이팝나무 꽃터널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 코스는 왕복 약 2시간이 소요되지만, 중간에 원하는 구간만 걸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Pop Tree Road52

이팝나무길 옆으로는 백곡천 자전거 보행자길이 있어, 이팝나무 꽃터널을 보는 풍경과 또다른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이팝나무는 원래 ‘이밥나무’라고 불렸는데, 이는 꽃이 핀 모습이 소복소복 쌓인 쌀밥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진천 이팝나무길을 걸으며 그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팝나무 꽃은 비에 쉽게 떨어지지 않아 비 온 후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람이 살짝 부는 날 방문하면 꽃잎이 흩날리는 장관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른 아침과 해질녘의 빛은 사진 촬영에 최적의 조건이니 사진 촬영이 목적이신 분들은 빛이 가장 좋은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시면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변 맛집

진골짬뽕

  • 위치: 충북 진천군 진천읍 문화로 19
  • 특징: 깔끔한 외관과 인테리어를 갖춘 중화요리 전문점으로, 현지인이 즐겨 찾는 진천 로컬 맛집입니다.
  • 추천 메뉴: 진골짬뽕(감칠맛 일품인 육수에 탄력 있는 면), 성골짬뽕(불향을 가득 품은 불고기 고명), 화랑짬뽕(특제 매운 소스)

청주왕족발보쌈

  • 위치: 충북 진천군 진천읍 중앙서로 21
  • 특징: 1991년에 오픈하여 3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온 진천의 대표 족발·보쌈 맛집입니다. ‘진천군 모범음식점’과 ‘중소기업청 백년가게’로 선정되었으며, 다양한 방송에도 소개된 현지인 추천 맛집입니다. 넓은 2층 단체석은 30명에서 70명까지 수용 가능해 가족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 추천 메뉴: 족발+보쌈 세트(족발과 보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원형 접시에 다양한 반찬과 함께 제공), 꽈리고추쌀튀김족발(평소 족발이 느끼하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추천), 다양한 반찬 중 가지튀김이 인기가 많습니다.

봉평의 향기&바베큐

  • 위치: 충북 진천군 진천읍 백곡로 1203-3 (백곡저수지 근처)
  • 특징: 진천 백곡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한식 메밀 전문점입니다. 넓은 주차장과 아름다운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건강한 메밀 요리와 함께 돼지고기 바비큐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테이블 자리와 룸 형태의 좌석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적합합니다.
  • 추천 메뉴: 메밀막국수(물막국수, 비빔막국수), 얼큰메밀만두국, 통구바베큐, 메밀전병, 수육

함께 들르면 좋은 주변 관광지

농다리 & 미르309 출렁다리

  • 위치: 진천군 문백면 구산동리 126 (농다리 주차장)
  • 특징: 천년 역사의 돌다리와 국내 최장 무주탑 출렁다리(309m)가 1.5km 산책로로 연결된 코스입니다.
  • 추천 포인트: 농다리를 건너보고, 초평호 위를 가로지르는 출령다리에서 짜릿한 스릴과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 지형 전망공원

  • 위치: 충북 진천군 초평면 화산리 563-1
  • 특징: 초평호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 추천 포인트: 전망대에서 청룡이 품은 듯한 한반도 지형과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배티순교성지

  • 위치: 충북 진천군 백곡면 배티로 663-13
  • 특징: 한국 천주교 역사의 중요 장소로, 한국의 까따꼼바로 불립니다.
  • 추천 포인트: 55명의 순교자를 배출한 성지로, 아름다운 성당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글을 마치며…

진천 이팝나무길은 화려한 관광 시설이나 특별한 체험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5월이면 백곡천을 따라 펼쳐진 하얀 꽃길이 일상에 작은 여유와 기분 좋은 설렘을 더해줍니다. 특히 5월 초순부터 중순까지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니, 이맘때 잠시 시간을 내어 산책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얀 꽃구름 아래 걷는 그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도 잠시 잊고, 봄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진천 이팝나무길을 방문할 때는 몇 가지 팁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먼저, 주말과 공휴일에는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주차 공간이 포화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특히 개화 절정기인 5월 둘째 주에는 오전 9시 이후부터 주차 전쟁이 시작되니, 해가 뜨자마자 방문하거나 평일 오후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또한,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지는 무렵의 빛은 사진 촬영에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들어 줍니다. 이 시간대에는 방문객도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꽃길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면 보다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이팝나무 꽃터널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팝나무길 옆 자전거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같은 꽃길이지만 걷는 방향에 따라 색다른 풍경이 펼쳐지며,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진천 이팝나무길은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싶은 분들,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찾는 분들, 그리고 잠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5월의 마법 같은 순간, 진천 이팝나무길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포스팅도 여러분의 여행계획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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