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기억의 장소-제주 4.3 평화 공원

안녕하세요. 여행 크리에이터 엘란입니다.

제주도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뒤로 하고 아픈 도민들의 역사가 있습니다.

바로 제주 4.3사건인데요. 그 아픔을 치유하고 기억의 장소로 조성한 곳이 제주 4.3 평화 공원입니다.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한번쯤은 꼭 가볼 장소로 이곳을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제주 4.3평화 공원

제주 4.3 사건 알아보기

1947년 3·1절 기념 제주도대회에서 경찰이 발포하여 민간인 6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단이 된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합니다.

남로당이 주도한 총파업, 경찰·서북청년단의 검속·탄압, 남로당의 무장봉기, 계엄령선포 및 중산간 지역 초토화, 6·25전쟁으로 인한 예비검속 및 즉결 처분 등이 이어지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은 무고한 수만명의 민간인이 희생되었습니다.

제주 4.3 사건은 1954년에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그 참혹한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후, 희생자 후손들에 대한 연좌제 피해도 극심하였는데, 죄의 유무에 관계없이 4·3사건 때 군경 토벌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희생자의 가족들은 연좌제에 의해 감시당하고 사회활동을 제약받는 등 불이익이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사건 발생 50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아 민원이 끊이지 않다가, 2000년 1월 12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되면서 비로소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하게 되면서, 무고한 희생자의 넋을 기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주 4.3 평화공원 소개

제주 4·3 평화공원은 제주 4·3 사건에 대한 공동체적 보상의 하나로 이루어졌으며, 4·3 사건으로 인한 제주도 민간인 학살과 제주도민의 처절한 삶을 기억하고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평화·인권기념공원으로 조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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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평화공원은 2001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3단계로 조성되었으며, 공원면적은 395.380㎡(조성면적 219.031㎡. 4단계 부지 176.346㎡)로 2003년 4월 3일 기공식을 가졌으며, 2008년 3월 28일 평화기념관을 개관하였습니다.

현재는 4·3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 희생자의 명예회복 및 평화·인권의 의미와 통일의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평화와 통일의 성지이자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주 4.3평화공원 위치

찾아가는 방법

  • 대중교통 : 제주국제공항 기준으로 제주국제공항 3(용담,시청) 정류장에서 43-1. 43-2번 버스 이용 하여 4.3평화공원 하차 (약 1시간 10분 소요)
  • 승용차 : 내비게이션에 ‘제주4.3평화공원’ 검색

주차구역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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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매우 넓은 편이고, 이용하시려는 곳 근처에 주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제주 4.3 평화 공원 둘러보기

제주 4.3평화기념관

저는 제주 4.3평화 기념관 부터 관람하였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휴관일과 관람시간 제한이 있습니다.

  • 매월 첫째, 셋재 월요일 휴관이고 관람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17시까지 입장)

기념관 안에는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장이 있는데요.

상설전시장은 꼭 들러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주4.3평화기념관 상설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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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는 바닥에 화살표로 관람로를 안내하고 있는데요. 화살표를 따라가며 제주 4.3사건에 대한 발단과 역사 그리고 진실에 대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상설전시관을 나올때서야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진… 당시 억울한 죽음을 당한 무고한 민간인들이어서 무거운 마음으로 걸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기념관 밖은 이곳이 공원이니만큼 야외 조형물들도 있고, 정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제주 4.3 조형물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조형물에서 4.3기념관 상설전시실에서 보았던 모습이 연상되기도 하였는데요. 그런 아픔을 딛고 지금의 제주로 성장한 모습은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줍니다.

산수국

제가 찾은 날엔 안개와 비가 심하였는데, 유독 산수국이 빛을 내듯 환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작은 소로를 따라 산책할 수 있는 산책길이 있는 곳을 지나서…

어느덧 위령탑이 있는 곳에 도착하였는데요…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자세히 둘러보기가 어려웠습니다.

4.3평화공원 위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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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탑을 중심으로 각명비가 세워져 있는데, 각 제주 지역별 희생자분들의 성명과 나이가 적혀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분들이 희생되었는지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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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탑에서 좀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위령광장이 나옵니다. 그리고 광장 뒤편으로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위패봉안실입니다.

제주4.3 행사때 이 광장에서 진행한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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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패봉안실 내부에도 각명비에 있던 수많은 분들의 위패들이 빼곡하게 층층별로 되어 있었습니다.

한편에 방명록을 기록하게 되어 있었는데요.

저도 방명록에 글을 적어 그 넋을 위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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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패봉안실을 나오면 행방불명 희생자 비석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행방불명되어 육신을 찾을 수 없어 그 넋을 이곳에 옮긴 것인데요.

지금도 진행형으로 추가 확인이 되어 새로 생긴 비석들도 있었습니다.

제주 4.3평화공원을 둘러본 소회

제주 4.3에 대해 아직도 그 진실을 두고 갑을 논박하는 사람들이 있어, 너무나 안타까운 우리 역사의 모습을 다시한번 아프게 하는 건 아닌가 싶어 졌습니다.

원인과 이유를 모두 떠나, 민간인들이 학살당한 건 사실임에도 그 관점이 누가 지시했느냐 만 보고 있는 건 제주도민들의 아픈 역사가 이제 아물려 하는 시점에 다시 상처를 내고 있는 건 아닐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주 4.3평화 공원은 아픈 역사의 기억을 이곳에 두고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를 위해 세워졌다고 하죠.

제주도를 여행함에 있어서, 잠깐이라도 제주도민들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같이 공유해보는 시간으로 이곳 제주 4.3평화공원을 다녀와 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이번 포스팅도 제주도 여행계획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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