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행 크리에이터 엘란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속리산 세조길과 법주사의 가을을 소개해 드렸었는데요.
법주사와 세조길을 가기 전에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속리산에 위치한 정이품송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나무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기도 하죠.
이번 포스팅에서 정이품송이 있는 곳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이품송에 대해서…
충북 보은 속리 정이품송(報恩 俗離 正二品松)은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에 있는 소나무입니다.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는 34그루입니다. 이 중에 수령이 600년 이상인 그루는 7그루이며, 정이품송은 1962년에 천연기념물 10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천연기념물 정이품송의 수령은 약 800년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높이는 약 16m에 이릅니다.
※ 1962년 천연기념물 지정 당시 수령이 600년으로 추정하였으나, 세조가 행차 시 가지를 들어 올렸다는 이야기로 추정하면 당시 수령이 200년은 되었을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에 800년정도의 수령이라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600~800년 사이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이품송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나무에는 벼슬이 하사되어 그 품계가 정이품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장관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벼슬이 하사 된 계기는 조선 임금 세조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이 소나무 아래를 지나게 되는데, 가마가 가지에 갈리자 소나무가 가지를 위로 들어 왕이 지나갈 수 있게 하였다는 이유에서라는 이야기와, 세조가 행차 중에 이 나무아래에서 비를 피해 있었다는 이야기 등이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선 임금에 충성하는 모습의 소나무에게 세조는 벼슬을 하사하고, 그 품계가 정이품으로 판서에 준하는 직급을 내어 줬다 합니다.
하지만 조선 세조실록에는 해당 내용이 없어,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의 정통성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설이라는 것이 학계 설명이기도 합니다.
정이품송은 1980년대 중부지방을 강타한 솔잎혹파리로 인해 죽을 고비를 맞았었고, 10년의 관심 속에 집중치료로 고비를 이겨 회복되었으나, 태풍과 폭설 등으로 인해 가지가 부러져 아름다운 모습이 훼손되는 피해를 봤습니다. 최근 2023년에 태풍 카눈이 강타하여 가지 2개가 꺽이면서, 결국 나무가지 절단을 해야 했습니다.
정이품송 위치와 찾아가는 방법, 주차 정보
- 대중교통: 속리산버스터미널에서 도보 20분 (약 1.3Km)
- 승용차: 내비게이션에 ‘정이품송’ 검색
- 주차: 주차장 있음 (무료)
정이품송 모습
지금은 정이품송에 가까이 갈 수는 없지만, 세조가 나무가지 아래로 행차했던 길을 속리산 옛길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옛 정이품송 모습

글을 마치며…
조선의 세조가 지나던 길을 마주했던 수백년 된 소나무가 그간 모진 풍파와 세월을 견뎌왔지만, 최근 자연재해로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이품송을 바라보면… 노쇠해진 소나무를 지탱하고 있는 철기둥들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모습에서…앞으로는 큰 피해 없이 잘 보존하여 살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먼저 들게 되네요.
충북 보은의 서원리 소나무인 천연기념물 325호 정부인송을 맞이하여, 정이품송을 인공수분시켜 그 씨앗으로 후계목을 충북 산림환경연구소에서 키우고 있기도 합니다.
국립수목원에도 난대 온대 식물원 앞에서도 정이품송 후계목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이품송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있으며, 세조길과 법주사로 가는 초입에 있어 같이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비록 예전에 비해 정이품송의 위용이 줄었지만, 주변 공원도 잘 되어 있어서… 이곳에서 부터 속리산의 가을 단풍 경치를 감상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도 여행 계획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